방역당국이 전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법정 감염병 지정과 위기단계 선포 여부를 검토한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원숭이두창 감염병 경보 수준 등을 논의·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0일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는 현재 원숭이두창이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만큼 조속한 법정 감염병 지정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외 위험도 평가 등을 바탕으로 위기단계 선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제안했다. 질병청은 이날 위기평가 회의를 개최해 현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원숭이두창은 병변, 체액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대부분 자연회복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원숭이두창은 각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준 원숭이두창 환자는 전세계 22개국에서 403명 발생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보고된 국가는 영국이다. 지금까지 10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에서도 106건의 사례가 보고됐고 포르투갈(74명), 독일(21명), 이탈리아(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북미 대륙에서는 미국에서 9명, 캐나다에서 2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형민 질병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에서 국내 유입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 전문적인 검토가 이뤄졌다"며 "이 자리에서 법정감염병 지정에 대한 주문과 함께 감염병 경보 수준을 정하는 게 좋겠다라는 제언이 있어 오늘 위기평가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