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그룹 회장. / 사진=LX

LX홀딩스의 주가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그룹에서 분할돼 독립 출범한 이후 떨어진 주가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커진다.

LX홀딩스 주가는 지난 4일 82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부터 사흘 연속 8290원에 정체돼 있다. 2일엔 장중 816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30일 장중 8130원까지 빠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던 것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 LX홀딩스의 주가는 독립출범 당시 형성된 시초가(1만2650원)에 비해 34.5%가량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2일 1만원을 마지막으로 8개월 넘게 1만원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LX홀딩스의 종목토론방 등에는 구본준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을 향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가득하다. 주가 부양 대책을 비롯해 주주가치 제고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한다.

오너일가 3세인 구형모 LX MDI 대표가 지난해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모습을 보인 적은 있다. 통상 회사 임원의 자사 주식 매입은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보면 책임경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구 대표는 2021년 LX에 상무로 입사한 뒤 같은해 말 부친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주식 850만주를 증여받았다.

지난해 3월 전무로 승진한 뒤 9월 직접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 LX홀딩스 지분율을 11.92%로 늘렸다. 연말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경영컨설팅을 담당하게 될 신설법인 LX MDI의 대표에 오르는 등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살펴보면 구 대표의 지분 매입은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려는 목적보다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확대 의도가 더 강하다는 분석이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올해 LX홀딩스가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 대표의 지분율이 늘어난 상황에서 배당을 통해 경영승계에 대비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선 배당이 이뤄지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부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지난해 결산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배당 여부를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