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이 13일 저출산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 부위원장 측은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늘 인편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 위원장 측은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대통령실이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거취를 정리해달라는 차원에서 서면 사직서를 정식 제출했다.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위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 측은 뉴시스에 "주변 참모들은 다 출마 쪽으로 의견을 내린 걸로 알고 있다"며 "이제 본인 결심만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 기간 도중 출마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오는 21일 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 측은 뉴시스에 "나 부위원장의 공개 일정은 없다"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직서를 내자마자 뭐 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며 "사직서를 냈으니 대통령실 반응이 있을 거고 그 다음에 (뭔가 행동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
나 부위원장은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며 "2019년 12월,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제가 국민들에게, 우리 당원들에게 드렸던 말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라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부위원장은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