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당내에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대승적 결단'이라며 나 전 의원의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와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압박'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박수영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의 어려운 결단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글을 게시했다. 황보승희 의원도 같은날 SNS를 통해 "대승적 결단을 해준 나경원 대표님 감사하다"며 "오직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 국민의 성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박 의원과 황보 의원은 앞서 나 전 의원을 비판한 초선의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초선의원 50명은 성명에서 나 전 의원의 '자신을 해임한 대통령의 결정이 본의가 아닐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반면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웅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결국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은 게임"이라며 "역시 용기란 늘 그렇듯 꿈꾸는 자만 갖는 전설"이라고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조경태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지지율이 더 높았던 후보가 빠지는 바람에 재미없는 전당대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후보를 위한 전당대회로 흘러가는 듯한 전당대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며 "차라리 당 대표를 지명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과 함께 전당대회 3파전 구도를 보였던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며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한 그 진정성에 모든 당원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반면 안 의원은 같은날 SNS를 통해 "안타깝고 아쉽다"며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당대회가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구도로 굳어지며 두 의원 모두 나 전 의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핵심 변수였던 나 전 의원으로 향했던 당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을 도왔던 박종희 전 의원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여기저기서 손잡자는 연대제의가 온다"며 "김 의원과 안 의원 측 모두 연락이 오는 데 받지 않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