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9% 감소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반도체시장의 불황에 삼성전자의 실적은 하락 곡선을 그렸고 6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6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어닝 쇼크' 여파에 6만원대로 올라선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일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일 보다 2300원(3.63%) 내린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15일 6만200원으로 올랐다가 6만원 밑으로 내려왔고 지난달 9일 6만700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16일 주가는 6만1100원으로 오른 후 27일 6만4600원까지 올랐다. 꾸준히 오르더 주가가 3% 넘게 떨어진 이유는 예상보다 저조한 4분기 실적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조3766억원으로 전년보다 15.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조3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내린 부문은 반도체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에 그쳤다.
KB증권은 올해 15% 가량 오른 삼성전자 주가의 가격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메모리 재고정점과 가격하락 둔화가 전망돼 연초 이후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분기 삼성전자 주가는 악재엔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