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대출자들이 기존 대출을 갚고 신규 대출을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478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8858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13조3577억원으로 전월보다 2161억원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3조3516억원 줄어든 115조6247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자 대출금액이 큰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보다 비교적 상환이 쉬운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빚 상환에 나선 차주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세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5688억원 줄어든 130조4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은 4개월 연속 줄고 있다.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최고금리도 7%선을 뚫으면서 이자부담이 커진 대출자들이 전세대출을 갚고 월세로 전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도 연 7%에 육박하는 신용대출 금리가 책정되면서 빚을 줄이려는 분위기"라며 "부동산 시장도 침체된 상황에다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 감소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