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부동산 한파가 찾아오며 덩달아 침체를 겪던 건설경기가 새해 다소 고개를 들었다. 대형 건설업체의 민자사업 수주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2023년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9.4포인트 상승한 63.7을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CBSI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채권 부실사태로 인해 지수가 60선 이하(55.4)로 떨어진 이후 12월까지 3개월 연속 50선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12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52.5를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10포인트 가까이 개선된 63.7로 측정됐다. 통상 연초에는 수주가 전월 대비 감소해 지수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회복됐다.
건산연 관계자는 "지난달 대형 건설업체들의 BSI 지수가 대형 토목공사 우선사업자 선정의 영향으로 개선된 가운데, 지난해 연말보다 자금조달 상황이 일부 나아진 데 따른 결과"라며 "최악의 상황은 넘은 듯 하지만 여전히 CBSI가 6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탈출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달 전망지수는 1월 실적지수보다는 11.5포인트 높은 75,2로, 장기평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신규 공사수주 실적 BSI는 5.1포인트 상승한 77.2를 기록했다. 통상 연초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연말 공사 수주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의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해 하락하곤 하나, 올해에는 CBSI와 같이 지수가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종별로는 주택과 토목 공사수주 BSI가 회복됐다. 주택 건축은 전월 대비 소폭(1.6포인트) 오른60.3을, 비주택은 지난달에 비해 11.3포인트 하락한 67.7을 각각 기록했다. 토목의 경우 전월 대비 21.3포인트 상승, 90.1까지 오르며 10개월 사이 가장 양호한 결과를 냈다.
건산연 관계자는 "특히 토목공사 BSI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 지수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내달 신규 공사수주 전망 BSI는 이달에 비해 9.1포인트 상승한 86.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종류로는 토목이 가장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