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카드사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금리 인상기 속 이자 수익이 늘며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각 계열 카드사들은 전년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하방 압력으로 이어졌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우리금융그룹 계열 카드사 중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6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36억원) 감소했다. 신용카드매출, 대출상품, 리스 등 고른 영업이익 증가에도 급격한 조달 금리 상승 및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537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69.3% 감소했다. 무이자 할부 중단에 따른 신용카드 매출액 감소, 희망퇴직 및 광고선전비 증가 등의 계절적 비용 지출, 대손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역시 비슷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7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수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조달 금리 상승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익은 263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803억원 줄었다. KB국민카드는 희망퇴직으로 일반관리비가 증가했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044억원으로 전년(2007억원) 대비 37억원 늘었다. 하지만 약 1.84% 늘어나는데 그치며 성장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역시 260억원으로 집계되며 직전 분기(450억원)와 비교해 42.2% 줄었다.

카드사들은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모두 조달 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통해 조달한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조달 금리 상승은 결국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연 4.112%로 집계됐다. 연 2%대에 머물던 1년 전과 비교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하나카드 역시 조달 금리 상승 여파로 실적 하방 압력이 커졌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이 전체 카드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며 "올해는 신사업 발굴 등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