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도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과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이 다수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도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과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이 다수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평가기관이자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주총 시즌에서 주목할 내용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확대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물적분할과 주주권익 보호 ▲환경 사회 주주권 행사 4가지를 제시했다.


지난해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안건 대부분은 지배구조 관련 안건과 주주환원 관련 안건이다. 구체적으로 사외이사 선임(24%), 배당(19%), 정관변경(14%), 사내이사 선임(10%), 감사 선임(7%),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7%) 등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기주총 시즌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과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이 다수 등장할 전망"이라며 "총수 일가 내분에 따른 경영권 분쟁 성격의 주주제안보다 소액주주, 펀드 등 일반주주가 제기하는 주주제안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KT&G의 주주총회에서 첨예한 표대결이 예상되며 얼라인파트너스가 예고한 7개 은행지주에 대한 배당확대 주주제안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와 신한지주 등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로 있는 대표적인 소유분산 기업들의 최고경영자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됨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역시 주목 포인트 중 하나로 언급됐다.

아울러 올해 정기주총 시즌에서는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 안건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LG화학의 사례처럼 자회사 상장 후 모회사의 주주가치가 감소하는 모회사 디스카운트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대책을 시행했다.

이미 DB하이텍과 풍산 등 핵심 사업부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기업들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당분간 정기주총 시즌에서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 안건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이사 재선임 안건에서 기업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가 고려될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해외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실패를 근거로 국내 기업에 대한 이사 선임 의결권 행사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일반주주의 주주제안 확대는 기업과 이사회가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들과 더 활발히 소통하려는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기후 공시 체계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고 산업재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의결권 행사에서 환경과 사회 이슈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민감도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