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5년 만에 종잣돈 1억원을 모은 비결을 공유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매달 6만5260원만 꾸준히 저축하면 노후가 보장돼요. "

20대 후반부터 돈을 모아 5년 만에 종잣돈 1억원을 모았다는 구태환씨(가명·남·32). 그는 비슷한 또래에게 "야!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외친다. 머니S와 만난 구씨는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재테크 비결을 설명했다.


구씨는 "노후안정을 위해 60대에 1억원을 손에 쥐고 싶다면 20대일 때부터 매달 6만5260원만 저축하면 된다"며 "30대부터 시작한다면 11만9660원, 40대에는 24만2280원, 50대엔 64만1320원씩 저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대는 40년, 50대는 10년 동안 저축하기 때문에 기간은 약 4배 차이가 나지만 금액은 약 10배"라고 강조했다.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그만의 방식으로 설명한 셈이다.

월급 200만원으로 거액 모은 비결은?

구씨는 취업에 성공했을 당시를 '역풍'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27세에 취업했는데 월급이 200만원이었다"며 "적은 월급에 취업의 뿌듯함을 느낄 새도 없이 현실에 직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미래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택한 방법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저축'이었다. 그는 "취업 전(20~26세)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고 취업에 성공한 20대 후반부터는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했다"고 자신만의 '알뜰 꿀팁'을 공유했다.


그는 최대한 지출을 줄여 돈을 모았다. 인센티브·성과급 등 비정기 소득이 들어오거나 연봉이 늘어도 변함 없이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했다. 특히 매달 월급의 최소 50%, 최대 70%를 저축했다. 구씨는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50%를 저축했고 남은 금액에서 월세 등 고정 지출을 제외한 변동 지출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월급 200만원이 매달 1일 들어온다고 가정할 경우 이날 100만원을 저축통장에 넣은 뒤 남은 100만원에서 월세 45만원을 제외한 55만원으로 한 달을 지내는 것이다. 55만원 중 조금이라도 돈이 남으면 다음달로 이월하는 게 아니라 저축통장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지독하게 살았다.

플렉스·욜로?… 불필요한 지출 줄여라


2030세대에게 '종잣돈 1억원 만들기' 최대 장애물은 불필요한 지출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구씨는 "대부분 불필요한 곳에 지출한 후 '돈이 없다'고 말한다"며 20대의 소비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제 친구들을 비롯해 20대 대부분은 불필요한 곳에 돈을 지출한 후 '정말 필요한 곳에 썼다'고 착각한다"며 "비정기 소득을 '공돈'이라고 생각해 마구잡이식으로 지출하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구씨는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욜로족' '플렉스족'처럼 보이고자 허튼 곳에 돈을 남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자기 과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순수하게 궁금해서 찾아가는 것보다 '나도 이런 곳에 가봤다'거나 '친구들과 우정이 이렇게 돈독하다'고 과시하기 위해 돈을 쓴다는 말을 친구에게 직접 듣기도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구씨는 '쓸모없는 선물 교환' 등 2030세대에서 유행하는 놀이를 언급하며 "정말 쓸데없는 지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닌 남의 시선에 집중하는 생활은 절대 스스로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부자가 아닌 빈털터리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불필요한 지출만 막아도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먼 훗날을 생각했을 때 남는 게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돈 모으다 두 번의 위기 겪어… '본인 의지'가 중요


꾸준히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절망과 위기를 잘 넘겨야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순탄할 것 같았던 구씨에게도 두 번의 시련이 다가왔다. 첫 번째 '역경'은 아르바이트로 모았던 500만원을 주식으로 날린 순간이다.

구씨는 '인생은 한 방'이라는 철없는 생각으로 주식에 올인했다. 주식에 투자해 약 100만원의 수익을 얻자 주식에 매료됐다. 그는 손쉽게 자산을 불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주식에 500만원을 넣었지만 그 주식이 '떡락'(갑작스러운 하락세)하면서 돈을 다 잃고 말았다.

그는 그나마 남은 자산마저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차근차근 돈을 불리는 방법을 찾았다. 은행 3곳에 각각 1개씩 적금통장을 만든 것이다. 구씨는 "재테크 지식이 부족하기도 했고 적금 이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무작정 각 은행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을 선택했다"며 "적금에 돈을 묶어두니 부자가 된 기분이었고 짠돌이로 살 수 있었다"고 웃었다.

두 번째 '고비'는 1억원의 절반인 5000만원이 모인 시점에 찾아왔다. 구씨는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모으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며 "지나간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때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돈을 더 쓰면 과연 자신의 삶이 만족스러울지, 현재를 즐기면서 살면 미래에도 행복할지 등을 고민했다. 그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다시 돈을 모으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구씨는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1억원을 만드니까 내 자신이 대견했다"며 "성실히 달려온 20대 시절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에게 "식비·생활비 등만 사용해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해야 한다고 거듭 충고했다. 이어 "월급이 적다고 불만만 토로하지 말고 '티끌 모아 태산'이 진리임을 반드시 기억하라"라며 "자산 만들기는 결국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