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2단계 심사에 돌입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EU의 불승인을 우려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1단계 심사는 25일에 그치는 반면 2단계 심사는 125일이나 돼서다. 그만큼 다양한 사안에 대해 폭 넓은 조율이 가능하다는 것.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2단계 심사를 오는 7월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지난 1월13일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 1단계(초기) 심사를 거쳤는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EU 집행위가 독점을 우려하며 지적한 노선은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노선으로 알려졌다. 화물 부문 경쟁력 저하도 언급했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다른 나라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슬롯 반납 등 독과점 해소 방안을 담은 시정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독점 우려 노선이 4개에 불과한 데다 해당 노선은 유럽 주요 도시여서 대안을 찾기가 쉬울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회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화물인데 어떤 대안을 찾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 최종 마무리되는데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과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4개국은 여전히 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