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역수지가 1년 연속 적자를 눈앞에 뒀다. 반도체를 비롯한 효자품목의 수출 둔화로 전체적인 수출 실적이 고꾸라지고 한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탓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한국의 무역수지는 59억8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335억49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반면 수입은 395억3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까지 1년 연속 무역적자를 눈앞에 뒀다. 이달 남은 기간 흑자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해 월간을 기준으로도 적자가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는 핵심 품목인 반도체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38억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3.9%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7.8%)부터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전년 상반기 수출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재고 증가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세 지속,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비자용 IT기기 등 전방산업과 서버 수요의 동반둔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포인트, 20% 감소 시에는 1.2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對)중국 수출도 부진하다. 이달 1~20일 중국으로의 수출은 22.7% 줄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이달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둔화되는 반면 수입은 에너지 원자재 가격 강세 여파로 꾸준이 증가하는 추세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탄의 이달 1~20일 수입액은 각각 53억7900만달러, 39억3500만달러, 13억3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6%, 81.1%, 11.2% 증가했다.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누계 수출은 798억2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1% 감소했다. 반면 누계 수입은 984억6400만달러로 1.7% 늘면서 누계 무역수지는 186억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적자가 65억1400만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2.86배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