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가 지난 2월 일본 법인의 현지금융 조달을 위해 20억엔(약 186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사진은 맘스터치 시부야점.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가 매각을 앞두고 일본 법인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약 186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외식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일본 사업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법인의 적자와 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 사업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난 2월25일 일본 종속법인 '맘스터치 도쿄(MOM'S TOUCH TOKYO)'의 현지 금융 조달을 위해 20억엔(당시 환율 기준 약 186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보증 기간은 2027년 2월25일까지다.



이번 지급보증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매각 작업에 착수하기 직전 이뤄졌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4월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5월 씨티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맘스터치의 희망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이 거론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급보증이 일본 법인의 적자가 확대되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일본 법인은 지난해 48억7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순손실 34억241만원보다 43.2% 증가한 규모다.

자본잠식도 심화하고 있다. 일본 법인의 자본총계는 2023년 마이너스(-)6000만원에서 2024년 -36억원, 지난해 -82억3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설립 이후 3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완전 자본잠식은 누적 결손으로 인해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일본 사업은 아직 초기 투자 단계라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외 외식 브랜드들이 신규 시장에 진출할 경우 직영점 운영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 공급망 구축 등에 상당한 비용이 선행 투입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현지 금융기관 차입 과정에서 모회사가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것 역시 일반적인 지원 방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맘스터치는 일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5개 매장을 운영 중인 가운데 오는 10월 이타바시점을 포함해 가맹점 형태의 신규 매장 11곳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이후 관동권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2027년 말까지 10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맘스터치는 올해를 일본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현지 법인명을 '맘스터치 재팬'으로 변경했다. 일본뿐 아니라 몽골,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등으로도 진출 국가를 확대하며 해외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외식 시장의 성장 정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8.82를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70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외식업체가 증가했다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맘스터치 역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든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태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사 RS그룹의 특수관계사 기프트 인피니티가 지난해 4월 맘스터치 매장 운영을 종료했다. 해당 회사는 2024년 9월 기존 운영사로부터 6개 매장을 인수했지만 약 7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다.

현지 파트너사는 높은 프랜차이즈 비용과 수입 원재료 부담 등으로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사업 종료 과정에서 맘스터치 관련 자산에 대해 2100만바트(약 9억2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태국 사례는 현지 파트너사가 운영을 맡은 사업으로, 본사가 직접 육성 중인 일본 사업과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 시장별 전략과 사업 모델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측은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 성과가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버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인수 후보자들은 기존 국내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뿐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일본 사업의 경우 현재 실적만 놓고 보면 적자와 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 궤도에 안착할 경우 기업가치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규모 투자에도 수익화가 지연될 경우 매각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국내 햄버거 시장은 이미 성장 정점에 가까워 추가 성장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투자자들은 해외 사업에서 얼마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업가치 수준에서는 국내 사업만으로 평가받기보다 해외에서의 확장성과 성공 가능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일본 사업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매각 과정에서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