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58.96)보다 28.09포인트(1.14%) 하락한 2430.87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5.9원)보다 10.3원 오른 1306.2원에 개장했다. /사진=뉴시스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26까지 오르며 '달러 강세'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295.9원) 대비 10.3원 오른 1306.2원에 출발했다. 시가 기준 지난해 12월19일(1310.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1300원 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0원 오른 1304.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달 초 1220원선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6일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1300원대를 넘보고 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 연준이 통화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은 22일(현지 시각)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을 언급했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연준이 잇따라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CPI 상승률이 전년 같은 달 대비 6.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6.5%)보다는 둔화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인상 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3월에 이어 5월과 6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가능성은 46.9%까지 높아졌다.

환율은 지난해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로 10월 말 1450원까지 상승해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이후 미 금리 인상 기조 완화 기대감에 환율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 1200원대까지 낮아졌다. 이후 환율은 최근 1300원 가까이 치솟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금리인하 지연 우려가 외환시장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