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세, 원자잿값 급등으로 분양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지역?단지별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분양 흥행 여부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22일 부동산 종합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지난해 전국 신규 분양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2순위)을 조사한 결과 7.6대 1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았다.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2020년과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부산은 37.4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 36.8대 1 ▲인천 14.5대 1 ▲대전 11대 1 ▲서울·경남·경북 약 10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경쟁률이 낮아 미달된 지역도 있다.
부산에서는 24개 단지 995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지방에서 보기 드문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와 에코델타시티 공공택지 분양이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26일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비규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 해제 이후 첫 분양단지였던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뷰'가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센터파크'도 42대 1로 마감했다.
세종은 산울동 '엘리프세종6-3M4블록' 공공분양에 1만3779건(일반분양 84가구)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64대 1로 집계됐다. 인천 서구 '힐스테이트검단웰카운티(AA16)', '제일풍경채검단Ⅱ(AB18)' 등 검단신도시도 흡족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이 원활했던 인천은 9월을 기점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며 상반기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를 나타냈다.
지난해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9곳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였다.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분양한 단지는 8곳으로 파악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와 편리한 정주여건,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은 재건축?재개발 단지 등에 청약 수요가 몰렸다"며 "고금리, 경기 악화로 분양가와 입지 등에 따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