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4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연간을 기준으로 3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전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 70조7554억원, 영업손실은 31조4659억원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일주일 전 전망치(-31조1478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늘었고 전년도(-5조8601억원)의 5배를 넘어선다. 지난해 4분기에만 10조2605억원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h 당 총 19.3원 인상했지만 적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지만 이를 연료비 조정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력을 팔면 팔 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도 문제다. 한전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때 킬로와트시(㎾h)당 평균 155.5원을 지불했다. 반면 전력 판매단가는 ㎾h 당 120.5원에 불과해 ㎾h당 35원의 손해를 봤다.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1분기 요금이 이미 ㎾h당 13.1원 올랐지만 2분기에도 인상될 전망이다. 앞서 산업부가 밝힌 올해 연간 인상안이 ㎾h당 51.6원인점을 감안하면 남은 3분기에 걸쳐 38.5원이 더 오르게 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에너지 요금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지만 주부무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공기업 적자 해소를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전기는 원가 회수율이 70% 초반 정도, 가스는 60%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미수금과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점진적인 가격 정상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