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3일 출근 첫날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혀 발길을 돌렸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예탁결제원 사장에 이 사장을 승인했으나 노조는 비전문가는 사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이날 오전 "예탁원 사장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순호는 사퇴하라", "이순호 연구원님, 정신 차리세요. 사장 자리 안 맞습니다", "낙하산 인사 결사반대" 등 피켓을 들고 이 사장의 출근을 막았다.
노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에 관심 있어 지원했고 절차에 따라 선임됐다", "회사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금융업무 경험이 많아 예탁결제원 발전위해 노력하겠다" 등의 말을 했지만 15분가량 실랑이를 벌이다 대치 끝에 발길을 돌렸다.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을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금융위는 지난 2일 사장 선임을 승인했다.
이 사장은 부산 동인고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석사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연구심의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규제입증위원회 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 등을 지냈다.
노조는 이 사장이 자본시장 비전문가이고 지휘감독 등 행정경험이 없어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고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경제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했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제해문 예탁결제원 노조 위원장은 "직원들이 의심하는 낙하산 사장의 무자격·무경험·농협과 이해상충문제 등 그동안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과 입장표명을 할 때까지 계속 출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