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업계가 수년 동안 지속된 주택경기 호황과 해외건설 재개 영향으로 성과급 파티를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두둑한 봉투를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 시작된 자잿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 역시 올 성과급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격으며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시기가 6월로 지연된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인사평가에 따른 일반적 수준의 임금 변동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노조는 지난해 12월6일 임단협 체결을 위한 사측과의 1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인상률을 20%로 제시했다. 지난해 임금 동결에 따른 인상 요구다. 올해 경영 성과급 110%와 매년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안도 함께 제시됐다. HDC현산의 지난해 3분기 매출(2조3830억원)과 영업이익(421억원)은 1년 전보다 각각 0.7%, 85.5% 감소했다.

재계 5위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건설은 지난해 자금난에 봉착하며 그룹과 계열사로부터 1조원대 자금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1237억원, 2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3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2조8960억원에서 4조4666억원으로 54.2% 증가했다.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하석주 전 사장도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지난해 물러났다. 롯데건설은 성과급 지급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중흥그룹과의 인수·합병(M&A) 완료 후 임직원들의 급여가 오른 대우건설은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2022년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에 대한 평가와 반응은 좋은 편이지만 성과급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눈치다.


외환위기 때 그룹 해체 후 주주회사만 수차례 바뀐 대우건설은 지난해 중흥그룹과의 성공적인 M&A로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매출(10조374억원)은 전년 대비 15.6% 늘어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다만 영업이익(7092억원)은 1년 전(7383억원)에 비해 3.9%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주택사업 2단계 2차(매출 약 4000억원)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이 실적에 반영됐고 토목·플랜트 부문 성장이 이어진 반면 주택·건축 부문은 원가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영 성과급에 대해 "노사 합의를 시작한 상태로 지급 여부를 알 수는 없지만 지난해에 임금 인상과 함께 성과급을 받았고 주주회사가 바뀐 후 첫 실적인 만큼 올해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