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메주와 고양이' 운영자 김혜주 대표 (카페24 제공)

"고양이를 대한 태도에 따라서 천국에서의 우리 위상이 달라진다."

미국의 SF 거장 로버트 A. 하인라인은 이 한 문장으로 고양이 애호가, 이른바 '집사'들을 축복했다. 현세에서도 고양이로 인해 에너지가 충만한 집사들은 내세의 행복까지 약속 받은 셈이다.


고양이 유튜브 채널 '김메주와 고양이들'의 김혜주 대표 역시 전형적인 '행복한 집사'였다. 인터뷰 테이블에 앉자마자 고양이와 유튜브, 이커머스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의미담론을 풀어냈다. 팬들 사이에서는 본명보다 '김메주'라는 유튜브 활동명으로 유명한 그다.

"어릴 때 고양이를 무서워했으나 우연한 계기로 편견이 사라졌어요. 사랑스러운 동물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미안함이 들었죠. 그 뒤 고양이에 본격 관심을 갖고 키우던 중 그 행복감을 타인과 나누려고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사정상 고양이를 못 키우시는 분들이 대리 만족을 위해 시청하는 경우도 많아요."

지난 2017년 시작한 유튜브 채널의 시청 구독자 수는 현재 약 61만명. 그간 1,100개 이상의 영상을 올렸고, 조회수는 2억6,000만회에 달한다. 명실상부 국내 대표적 고양이 유튜브 채널 중 하나로 꼽힌다. 채널 접속의 절반 이상이 해외서 나오니 글로벌 입지를 논하기도 어색하지 않다.


영상 내용은 말 그대로 고양이들과의 일상. 사실상 주인공은 '먼지·봉지·휴지·요지·오들이'라는 5마리 고양이이며, 마치 방송 예능처럼 각 고양이마다의 캐릭터 개성에 시정자들이 빠져들었다. 심지어 고양이들의 자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면 방송'도 조회수 수십만을 이끌어 낸다.

◆ 첫 라이브 방송, 시청자 절반이 상품 구매

김 대표의 일상에 지난 달 꽤 의미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김메주와 고양이들 굿즈 상품을 판매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 전부터 김 대표가 판매하는 굿즈는 채널 시청자들에게 히트템으로 통했었다.

준비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자사몰인 '메주 앤 캣츠(Mejoo&CATS)' 구축부터 시작했다. 입점 마켓이 아닌 오직 김메주와 고양이들 브랜드의 자체 쇼핑몰이다. 이후 판매 상품을 올린 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기능을 연동했고, 첫 방송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선보인 상품을 시청자가 클릭하면 자사몰의 상품 페이지로 이동, 매끄럽게 주문까지 이뤄지는 구조였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 받는 전자상거래와 유튜브의 결합 모델 그대로다

결과는 성공적. 순식간에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방송을 끝까지 지켜본 것도 눈길을 끄는 결과다. 시청자의 절반 정도가 상품을 구매한 것을 두고 김 대표는 '고무적'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상품을 매개체로 한 시청자와의 소통 폭 확대가 의미 있는 성과였다. 유튜브 방송과 상품 판매를 따로 진행하는 것과는 급이 달랐다.

"유튜버분들이 지속적인 채널 성장을 위해 전자상거래에 나서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워요. 그렇다면 자사몰과 유튜브 쇼핑 기능 활용이 필수죠. 저희 역시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유튜브 쇼핑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판매 과정에서 고객들과의 실시간 댓글 소통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상품에 관한 고객 의견은 다음 기획에 큰 힘으로 작용하죠"


◆ 단순 굿즈 NO…팬심에 답할 상품성

인터뷰 화제가 '어떤 상품을 판매하는가'에 이르자 김 대표의 할 말이 더 많아졌다. 자사몰 구축 전부터 달력과 손거울 스티커를 비롯한 굿즈, 고양이 용품, 비누 등이 주력으로 판매해왔다. 시즌마다 전략을 다르게 운영하는 데 예를 들어 겨울에는 목도리나 장갑, 봄에는 에코백을 제작하는 등 상품 다양화에도 힘써왔다. 김 대표는 본인이 디자인 전공자이기도 하다.

"전부터 생활 문구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유튜브 시청자분들에게서 굿즈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잦아지자 무언가 빠르게 만들어 드리고자 생각했죠. 그래서 고양이 무늬를 넣은 스티커와 컵이 나왔고 사업의 시작이 됐습니다. 돌아보면 부담 없이 시도를 우선 한 것이 사업 성장의 단초가 된 것이죠."

이 대목에서 김 대표는 '상품의 진정성'을 누차 강조했다. 팬심만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자체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데 매진한다는 설명이다. 상품마다 다른 생산 거래처를 수시로 직접 돌며 치열하게 기획하는 이유다.

"영상 시청자분들의 팬심에 제대로 답할 상품이 필요해요. 활용도 떨어지는 상품을 판다면 사업 성장세는 차치하고 그 분들에게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메주와 고양이들 채널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상품인 만큼 구매 만족도를 높게 구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유튜브 영상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상품 판매 영역 모두에서의 시청자?구매자 소통 확대라고 강조했다. 소통 기반으로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지 않으면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고, 상품 역시 성장해야 시너지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품을 기획하기 전 시청자 의견을 더 면밀히 들어서 반영할 것이라고.

"김메주와 고양이들의 성장은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뜻이어서 기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통 폭을 콘텐츠로 넓혀가겠습니다. 고양이들, 그 모두가 걸작이라는 것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