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올해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며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사진은 씨젠의 진단시약 제품 'Allplex SARS-CoV-2 fast PCR Assay' /사진=씨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한 곳인 씨젠이 올해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했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것이 사측 주장이지만 단기간에 과도하게 직원 수를 늘리는 등 경영 판단 문제를 떠넘기는 게 아니냐란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최근 전 직원들의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급했던 성과급을 하반기부터 없앴다.


씨젠은 대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유전자 증폭(PCR) 진단 사업이 호황을 누렸다. 씨젠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20억원에서 2021년 1조3708억원으로 2년새 11.2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억원에서 6667억원으로 29.8배 불어났다.

그러다가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과정에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매출액은 8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줄었고 영업이익은 1965억원으로 70.5% 급감했다.

인포그래픽은 연도별 씨젠 직원 수 현황과 연간 급여 지출 총액 추이. /그래픽=지용준 기자

씨젠은 엔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인력을 크게 늘렸다. 2019년 314명이던 씨젠의 총 직원 수(기간제 포함)는 2020년 616명으로 두 배 가까이 불더니 2021년 1070명으로 3.4배 늘었다. 사무직, 영업사원, 연구인력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인력을 충원했다.


코로나19 수혜을 입어 인력을 크게 늘린 것이 엔데믹 과정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씨젠이 급여로 지출한 금액은 132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선 급여 지출액이 932억원으로 2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인력 이탈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씨젠의 총 직원 수는 1016명으로 전년(1070명) 대비 5.0% 감소했다. 엔데믹 전환 국면을 맞아 최근 4년새 직원 수가 처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연구 인력의 이탈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기준 씨젠의 연구 인력은 464명으로 전년(536명) 대비 13.4% 감소했다. 전체 직원 감소율보다 높은 수치다.

씨젠 관계자는 "올해에는 임금을 동결했다"면서 "다만 희망퇴직은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