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LX그룹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2021년 5월 LG의 5개 계열사를 떼어내 독립경영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대기업집단 지정은 구본준 회장의 독자체제를 성공적으로 빠르게 안착시켰다는 점을 대내외에 공식 인정받는 것이지만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다양한 공시 및 지정자료 제출 의무가 생기고 채무보증과 상호출자가 금지되는 등 제한사항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커진다.
5월 발표 대기업집단 첫 포함
LX그룹은 계열분리 1년여 만인 지난해 6월 공정위로부터 LG와 친족분리를 인정받아 완전한 독자노선 체제를 구축했다. 출범 당시 별도기준 2020년 말 8조원가량이던 자산규모는 2021년 말 10조원, 지난해엔 11조원가량으로 늘어나며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기준을 넘어섰다.대기업집단은 일부 대기업 규제를 적용받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과 상호출자 금지 등 전체 규제를 적용받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으로 나뉜다. 이 기준에 맞춰 LX그룹은 오는 5월 공정위가 발표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LX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X그룹은 총 14개 계열사로 구성돼있다. 상장법인은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4곳이며 비상장법인은 ▲LX MMA ▲LX판토스 ▲LX판토스부산신항물류센터 ▲헬리스타항공 ▲당진탱크터미널 ▲에코앤로지스부산 ▲그린누리 ▲한울타리 ▲포승그린파워 ▲LX MDI 등 10곳이다.
이 중 지주회사 LX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는 LX인터내셔널(24.69%), LX하우시스(33.53%), LX세미콘(33.08%), LX MMA(50%), LX MDI(100%) 등 5곳이다. LX는 2021년 5월에 분리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개정(2021년12월) 이전의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기준(상장 20%, 비상장 40%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LX MDI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평균에는 못 미쳐 지배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대기업집단 소속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상장 43.0%, 비상장 83.9%였다.
LX 총수일가는 지주사 LX홀딩스를 통해 전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총수일가의 LX홀딩스 지분은 올해 1월 기준 구본준 회장 1554만1261주(19.99%), 아들 구형모 MDI 부사장 926만9748주(11.92%), 딸 구연제씨 669만9097주(8.62%) 등이다. 총수일가가 등기임원으로 참여한 곳은 구본준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LX홀딩스와 구형모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LX MDI 등 2곳이다. 구본준 회장은 LX세미콘에는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권한대비 책임은
총수일가의 보수는 압도적으로 많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LX홀딩스로부터 65억2900만원을 받았다. 구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은 노진서 부사장(7억4200만원)의 9배에 달한다. 미등기 임원으로 있는 LX세미콘에서도 구 회장은 17억2200만원을 수령해 대표이사인 손보익 사장(17억33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챙겼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부사장도 LX홀딩스에서 5억200만원을 수령해 사내 연봉 상위 5인에 이름을 올렸다.LX홀딩스의 이사회는 총 7명이며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4명이다. 구 회장도 LX홀딩스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해 출석률은 50%로 이사회 전체 멤버 중 가장 낮다. 지난해 LX홀딩스 이사회는 결의가 필요한 12개 승인 안건을 일부 이사의 의결권이 제한된 사례를 제외하고는 100% 찬성으로 가결했다. LX홀딩스 외에도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상장계열사 역시 지난해 주요 이사회 승인 안건이 100% 찬성으로 통과됐다.
일부 계열사가 LG그룹 거래 의존도가 높은 것은 문제다. LX세미콘의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56.7%다. 전년(71.2%)에 비해선 줄었지만 여전히 과반을 의존하고 있다. LX판토스도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으로부터 거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6.3% 수준으로 전년(60.9%)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공정위는 계열분리를 승인할 당시 LG와의 내부거래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