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KDB산업은행의 본점을 부산에 이전하는 '지방이전기관 지정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가운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본점을 부산에 방문한다. 강 회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부산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 본점을 부산에 이전하는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오는 11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기업구조혁신펀드 업무협약식 및 기업 지원 프로그램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김 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9일에도 부산을 찾아 부산·경남 기업인 5명과 오찬을 나눈 바 있다. 지난해 12월26일에는 부산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했다. 금융권에선 강 회장의 부산행 출장을 두고 산은의 부산 이전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은은 지난달 27일 금융위에 '산은 이전공공기관 지정방안 검토' 보고서를 제출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지방이전기관으로 지정받아야 하는 절차에 따른 것이다. 산은은 지방이전기관 지정 작업과 함께 5월까지 '산은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을 국회로부터 승인 받는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법률 자문 결과 산은법 개정 전 실무적인 차원에서 사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받았다"며 "목표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본점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지난달 15일 부산 이전 추진을 위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직원 설명회'는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산은 직원 600명은 설명회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부산 이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산은 이전 방안은 본점을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했으나 강 회장은 사외이사들이 부산 이전을 거부할 것이 두려워 이사회가 아닌 경영협의회를 통해 결의했다"며 "법적·절차적 하자가 있는 사측의 이전 방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금융위 등 담당 부처에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