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서민 음식 가격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김밥 한줄에 4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조만간 올 전망이다. 한때 1000원짜리 한장이면 사 먹을 수 있었던 대표적인 서민 메뉴인 김밥은 이젠 그 돈으론 3분의 1도 먹지 못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46원이었다. 이후 외식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김밥 한줄에 4000원에 육박한 것.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로 한 달 전보다 0.7% 올랐다. 외식 물가는 전월 대비 기준 2020년 12월부터 29개월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기준 지난해 9월 9.0%까지 치솟은 뒤 지난달 7.6%로 둔화했지만 외식 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은 지속하고 있다. 29개월간 외식 물가 누적 상승률은 16.8%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햄버거(27.8%), 피자(24.3%), 김밥(23.2%), 갈비탕(22.5%), 라면(21.2%) 등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자장면(21.0%), 생선회(20.4%), 떡볶이(19.9%)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지난해 12월 고봉민김밥과 종로김밥은 각각 3800원, 김가네는 3900원에 기본 김밥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오른 것은 그동안 누적된 원유·곡물 등의 원가 가격 상승분과 인건비 인상 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식료품 수요가 외식 수요로 옮겨간 영향도 작용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외식 물가는 이달에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외식 외에 개인 서비스 지수도 한 달 전과 비교해 0.8% 올랐다. 특히 호텔숙박료(5.5%), 승용차임차료(5.0%), 국내단체여행비(4.4%), 운동경기관람료(2.5%) 등 일부 여행·레저 관련 품목들이 한 달 새 2% 넘게 상승했다. 이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으로 관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근원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한번 가격이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 서비스 가격의 경직성 탓에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4.0% 올라 전월 상승률(4.0%)과 같았다. 9개월째 4%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작년 11월 4.3%까지 오른 뒤 5개월간 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에서 3.7%로 1.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