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이 임원 20%를 감축하고 차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연구개발(R&D) 추진 효율화와 수익성 등 재무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다.
일동제약그룹은 23일 연구비용 효율화,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L/O) 추진, 품목 구조조정, 임직원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은 임원은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합의했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이번 주부터 신청을 받기로 했다.
R&D 부분도 조정한다. 효율과 스피드를 높이고 라이선스 아웃을 위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한다. R&D 투자를 통해 상당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만큼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는 복안이다. 영업·마케팅 분야에 있어서는 이익 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정리하고 합리적인 안전재고 운영으로 비용 부담을 줄인다.
고강도 쇄신안, 수익성 증대에 방점
일동제약은 공격적인 R&D 투자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의 R&D 비용은 2021년 1082억원보다 15.6% 늘어난 1251억원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3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R&D 투자가 늘어난 만큼 리스크는 커졌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영업손실 7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적자 행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일동제약은 지난 1분기 1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0분기 연속 적자는 이번 고강도 쇄신안의 배경으로 꼽힌다.오너 3세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 경영 쇄신을 주문했다. 윤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없이는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면서 "올해는 합리적인 자원 분배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 증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이번 쇄신안에 대해 금리 상승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비하고 무엇보다 사업구조 재정비를 통한 이익 실현과 R&D 분야의 조기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직 통합, 인원 재배치 등 합리적인 조직으로 재정비해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매출 목표 달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자발적 쇄신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