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설탕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6% 하락한 124.3포인트(p)로 나타났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식량가격지수는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해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찍었다.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4월(0.6%) 소폭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2021년 4월(122.1p)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설탕 가격지수는 5.5% 상승한 157.6p로 집계됐다.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17.6%) 껑충 뛰었던 전월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1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60.9p에 근접했다. 연초(116.8p)와 비교하면 34.9% 급등했다.
이상기후로 향후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생산국 설탕 선적이 지연되며 가격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브라질산 사탕수수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곡물 가격지수는 4월(136.1p) 대비 4.8% 하락한 129.7p로 나타났다. 밀과 옥수수는 안정적인 생산량을 보이면서 하락했지만 쌀은 베트남과 파키스탄 등 일부 수출국 공급량이 줄어 국제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130.0p) 대비 8.7% 하락한 118.7p로 낙폭이 컸다. 팜유를 비롯해 대두유,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떨어졌다.
수요 증가와 가축 전염병 확산 등으로 공급부족이 우려되는 육류는 117.9p로 전월(116.7p) 대비 소폭(1.0%) 상승한 반면, 유제품은 118.7p로 전월(122.6p) 대비 3.2%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설탕가격 상승에 대응해 업계가 설탕 원료인 원당 수입선을 작황이 좋은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할 방침"이라며 "설탕 할당관세 물량 10만5000t을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관세를 낮추는 조치를 이달부터 시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