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KPGA

"대회 첫날 106위를 해서 마음속으로 108배까지 했었다"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를 마친 후 박상현은 이같이 말했다.

박상현은 지난 18일 일본 지바 이스미GC(파73)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초반 부진했으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박상현은 1오버파 74타를 치며 공동 106위에 자리했다. 올해 두 차례 일본 대회에 출전해서 컷 탈락을 했던 불길한 기운이 이어지는 듯했다.

경기 후 박상현은 "1라운드를 마치고 '이제 일본 대회는 출전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 했다"면서 "106위 순위표를 보고 마음속으로 108배를 하면서 마음을 다시 잡았다"고 털어놨다.

2라운드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대회 둘째 날 4타를 줄여 컷 기준타수인 143타를 맞췄다. 3·4 라운드에서는 10타를 줄여 순위를 공동 12위까지 끌어 올렸다.


박상현은 "첫날 그린이 너무 느려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3라운드부터는 날씨가 좋아져 그린 스피드가 빨라졌다"면서 "대회가 5라운드였으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 76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그중 무려 51명의 한국 선수가 컷 탈락했다. JGTO에서 뛰면서 2승을 올렸던 박상현은 이 부문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상현은 "잔디는 한국이 더 좋다. 쇼트 게임에서 일본 선수들과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진단을 내렸다. 특히 한국의 연습 환경과 선수들의 연습 방법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박상현은 "일본은 제약 없이 실전과 비슷하게 쇼트 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면서 "반대로 한국은 부족하다. 대부분의 골프장 연습 그린에는 어프로치 금지라고 표지판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연습 방법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상현은 "한국은 샷 연습에만 집중하는 선수가 많다. 쇼트 게임 연습도 치기 쉬운 곳에 공을 놓고 한다. 위험에 빠지면 대처가 쉽지 않다"면서 "벙커의 발자국 등 다양한 상황에서 연습을 해봐야 트러블샷을 잘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9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박상현은 자발적으로 이번 대회 홍보대사 역할도 했다. 박상현은 "올해 일본투어에서 만난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에 출전하라고 말하고 다녔다"면서 "이시카와 료도 출전을 약속했었지만 US오픈 예선전을 통과하는 바람에 무산 됐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박상현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한국오픈 우승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동안 박상현은 국내 무대에서 11승을 올렸으나 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상현은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만 해봤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쇼트 게임이 만족할 수준으로 올라왔다. 그래서 한국오픈이 기대된다"며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