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인권운동단체인 군인권센터가 백마회관에서 장기간 이어진 육군 백마부대(9사단) 지휘부의 호화 파티와 갑질 행태를 고발했다.
26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사단 지휘부가 김진철 전임 사단장 재임 시절부터 복지회관인 백마회관에서 '황제 의전'을 누리면서 관병을 혹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센터는 "백마회관의 메뉴에도 없는 특별 메뉴 16첩 반상으로 구성된 한정식으로 홍어삼합, 과메기, 대방어회 등이 제공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센터는 사단 지휘부가 특별메뉴에 더해 특별디저트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특별 디저트는 회관병들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와 망고 등 제철 과일, 매실차·오미자차 등으로 구성됐다. 본래 양식코스에서만 디저트가 제공됐지만 지휘부가 식사할 때는 별도 제공됐다고 한다.
센터에 따르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에서 ▲VIP룸 사용 ▲사단장 특별대우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 요구 ▲사적모임 목적 부당사용 등을 일삼았다. 센터는 김 전 사단장이 가족과 교회 목사 가족을 초청하는 등 사적모임을 할 때도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선대 학군단 출신인 김 전 사단장은 지난해 8월 조선대 학군단 총동문회 회장·임원단과 만찬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마회관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운영하지만 지휘부가 점심식사를 할 경우 회관병들이 낮 12시에 출근해야 한다. 센터는 "백마회관 회관병들이 지휘부까지 수시 대접하느라 병에 걸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마회관에는 회관병 10명이 근무하지만 실제 편제는 2명에 불과한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에 관련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할 것"이라며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관리병들의 복무 여건과 근무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이번 사안을 모든 복지회관들이 그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되는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수근 상병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21일에도 9사단 지휘부는 참모장 송별을 이유로 백마회관에서 술을 마셨다"며 "국방부는 김 전 사단장과 정광웅 현 사단장의 갑질과 부조리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