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가리는 심사를 9일 진행한다. 이번 특사에는 경제인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광복절 특사 및 복권 요청 대상자들을 심사한다.
사면심사위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노공 법무부 차관,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김선화 대검찰청 송무부장 등 내부위원 4명과 변호사·법학교수 등 외부위원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경제인은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이다.
이들은 형기가 만료 됐거나 집행유예를 받아 이미 출소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석방보다는 복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제한 규정에 발이 묶여 있어 사면·복권이 돼야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
경제단체들도 이들의 사면에 힘을 싣고 있다.앞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이중근 창업주과 박찬구 명예회장, 이호진 전 회장 등 60여명의 경제인 명단을 담은 특사 건의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인들을 사면해 투자와 고용으로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 4명이 사면·복권됐으며 이후 삼성과 롯데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다만 시민단체의 반발이 변수다. 시민단체들이 재계 총수에 대한 사면·복권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들 경제인들은 횡령과 배임 등 중대 경제범죄를 저질러 시장을 어지럽힌 장본인들"이라며 사면을 반대했다.
금융정의연대와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 태광그룹혁신연대 등 5개 사회단체도 공동 성명을 통해 "특별사면마다 '경제살리기'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재벌 총수들이 면죄부를 받는 행태는 '유전무죄'와 '정경유착'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이호진 전 회장은 황제보석은 물론, 반복된 사익편취로 여전히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사법로비 의혹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어 특별사면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총수들 외에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국정농단에 연루됐던 경제인들이 올해 광복절 특사 후보로 거론된다.
이날 사면심사위를 통해 선정된 특사 건의 대상자 명단을 한동훈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다음 주 개최되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튿날 0시 사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