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개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오는 9월 어린이보험 명칭 사용 중단을 앞둔 KB손해보험과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이 고심에 빠졌다.

해당 손보사들은 현재 판매 중인 어린이보험 명칭 개정, 신상품 출시 등 두 가지 방안을 두고 어느 쪽이 유리한지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던 어린이보험 개정을 앞둔 보험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 고민이 깊다.


10일 보험업계에서는 KB손보와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3곳은 기존 어린이보험 명칭을 개정하는 것과 기존 상해보험 중 3040세대가 선호할만한 특약을 별도로 묶어 중년층 전용보험으로 출시하는 것 등 두 가지를 두고 유불리를 판단하는 중이다.

우선 기존 어린이보험이나 자녀보험 명칭을 바꿀 경우 현행 마케팅에 사용 중인 문구를 모두 변경해야하는 걸림돌이 있다. 이를테면 KB손보는 오은영 박사를 통해 광고하는 금쪽같은 자녀보험에서 자녀보험이라는 문구를 모두 삭제해야 한다. 이 경우 아동전문가인 오은영 박사의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없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신규로 투입하는 큰 비용 없이 명칭만 바꾸는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3040 전용보험 경우 홍보 효과가 크지만 정확한 손해율과 보험료를 책정하기에 다소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르면 이달 중순 해당 손보사들은 어린이보험 판매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 판매 방식을 두고 고민에 빠진 이유는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15세 이하로 제한하라는 금감원의 지시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7월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함에 따라 어린이특화 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하고 있다"며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15세 이하로 제한했다.

시장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역시 5조8256억원으로 지난 2018년 3조5534억원 대비 63.9% 성장했다.

손보사들에게 어린이보험은 대표적인 '효자상품'으로 꼽혀왔다. 자녀가 피보험자가 되는 상품 특성상 그 해지율이 타 상품대비 낮은데다 보험료 납입기간이 긴데 수수료는 높아 수익성도 확보돼서다. 또 자녀가 영·유아일 시기에 보험금을 받으면 해당 보험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등의 부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군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어린이 전용 상품임에도 어린이에게 발생하기 어려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의 담보를 탑재하면서 금감원이 제동에 나섰다. 현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30대 이상 금융소비자들을 겨냥한 전용보험을 판매하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녀보험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더라도 금쪽같은, 굿앤굿 등 명칭이 통할 수도 있다"며 "어떤 쪽이 유리할지 계속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