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서정진 회장(66·사진)의 공식 복귀 이후 글로벌 톱티어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6개의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후속 파이프라인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연내 최대 5개 품목허가 신청을 해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11개까지 확대한다.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럽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 기준 각각 램시마·램시마SC 60.6%, 트룩시마 21.6%, 허쥬마 14.5%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넘어선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시장에선 올해 1분기 기준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 31.4%, 트룩시마 30% 점유율을 각각 달성했다. 램시마의 미국 내 사보험 등재 이후 점유율 상승과 램시마SC의 출시에 따라 두 제품의 성장 시너지를 보일 전망이다.


후속 제품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들어섰다. 셀트리온은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의 유럽 품목허가 신청,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의 유럽·미국 품목허가 신청,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의 미국 품목허가 신청을 각각 완료했으며 글로벌 주요 국가에도 순차적으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CT-P53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했고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등은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셀트리온이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엔 서 회장의 도전과 혁신 덕분이다. 서 회장은 2000년 인천 연수구청 벤처센터에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설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회사의 방향이 바뀐 건 2001년이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장을 방문한 서 회장은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석학을 만나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생명공학 사업을 전개했고 인천 송도에 9만2958㎡ 규모의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본격적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들어섰다.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2012년 7월 국내 최초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서 회장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일화도 있다. 셀트리온이 위탁생산사업을 진행하던 2007년 이익보다 품질 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갓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을 전량 폐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수 조사에선 품질 기준치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였지만 생산 공정에서 오염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생산 공정은 완벽해야 한다"는 서 회장의 원칙에 따라 생산한 의약품을 폐기하고 전량 재생산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바이오텍과 오픈이노베이션, 자체 개발 연구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 기술, 항체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통해 신약 개발 회사로서 면모를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항체 약물접합체, 이중항체 등의 분야와 항암바이러스,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분야로 신약 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신약 개발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 관점의 글로벌 기업 인수(M&A)에도 나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롭 회장 프로필
▲1957년생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삼성전기 한국생산본부 전문위원 ▲대우자동차 상임고문 ▲2002년 셀트리온 대표이사 회장 ▲2015년 셀트리온 회장 ▲2021년 3월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2023년 3월 셀트리온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