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지속할 전망이다. 사진은 LG화학 여수 NCC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출 감소와 함께 실적 부진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18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6.4%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GDP 증가율이 4.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와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각각 올해 중국의 GDP 증가율 전망치를 4.9%에서 4.5%로, 5.5%에서 5.0%로 하향했다.


중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배경에는 부동산 위기가 있다.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2종의 이자를 갚지 못했다. 중국 국영 부동산 업체 위안양(시노오션)도 최근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전체 GDP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부동산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경기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석화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세계 석유화학제품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경기 부진이 발생하면 한국 석화업체들의 수출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수출이 줄어들었던 것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탓이다.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수요가 살아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한국의 석유화학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월 23.8% ▲5월 26.3% ▲6월 22.0% 등으로 줄었는데 대(對)중국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출 부진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 1위 석유화학업체인 LG화학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1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9% 줄었다. 2위 업체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적자 규모가 29.4% 확대된 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후에도 중국의 경제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요 부진 등의 영향이 지속하고 있다"며 "부동산 위기로 인해 중국 경제가 더 악화하면 국내 석화산업 전반에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부동산 리스크까지 겹치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부동산이나 건설 경기가 살아나야 인프라나 건자재 쪽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