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접이식 휴대폰) '갤럭시Z플립5·폴드5'(플립5·폴드5) 시리즈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의 최첨단 기술력을 담은 제품인 만큼 아이폰의 위상이 견고한 일본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큐호텔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플립5·폴드5를 공개했다.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사전예약을 시작해 내달 1일 공식 출시한다. 지난 11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50개국에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3주가량 늦었다.
삼성은 과거부터 일본 출시 일정을 이 같이 진행했다. 애플이 주요 시장을 기준으로 아이폰 출시국을 1·2·3차로 분류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일본 출고가는 한국보다 높게 책정됐다. 플립5는 약 2만~13만원, 폴드5는 약 13만~25만원 비싸다.
출시 일정이 늦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소홀히 여기는 것은 아니다. 현지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플립5·폴드5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2019년 개장한 하라주쿠 매장(지하 1층~지상 7층)은 전 세계 갤럭시 전시장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러한 삼성의 행보는 일본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까닭이다. 2016년 3%까지 떨어졌지만 다음해 상승해 최근 몇 년간 1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 호평을 받은 플립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13.5%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애플(56.8%)과 견줘 차이가 있지만 2013년 1분기(1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샤프(9.2%)·소니(6.5%) 등 현지 브랜드까지 제쳐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에는 7.6% 점유율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2분기 10.9%를 기록하며 다시 10%대를 회복했다. 3분기엔 플립5·폴드5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점유율 15%선을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연간 점유율 56.1%를 기록해 여전히 확고한 1위지만 전년과 비교해 3.9%포인트(p) 떨어졌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애플은 내달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해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플립5·폴드5 시리즈는 앞서 진행된 국내 사전예약(7일)에서 102만대를 판매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작보다 5만대 많은 수준이며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대치를 기록한 109대의 갤럭시S23에 근접했다. 올해 목표인 연간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 1000만대도 무리 없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