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공천에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가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여·야가 공천에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전략적 대응을 위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8일 뉴스1에 따르면 여야는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여당은 현재까지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14명이 도전장을 내민 야당은 이달 초 검증위원회가 부적격자를 대상으로 1차 컷오프를 완료하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었으나 1차 컷오프를 하지 않고 후보 전원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여야의 이같은 행보에는 서로를 향한 눈치싸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당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에 대한 '귀책사유'를 이유로 무공천 기류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김 전 구청장이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고 보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고심에 빠졌다.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자 '분열'이란 외부적 요인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투표율이 낮은 보선의 특징을 고려하면 상대 진영의 '분열'은 우리 진영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한다. 지지층 결집에만 성공하면 선거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사분오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부 여론조사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공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이 고민하는 상황 속에서 먼저 공천을 결정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선거 압승을 위해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이나 주요 인사만을 대상으로 한 경선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에 지역에서 반발 조짐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빠르게 공천을 마치기보다는 여당 동향을 살피면서 선거 준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보선이 주는 의미는 여야의 고심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로 이번 보선 결과는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보선 결과가 여야 지도부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쉽사리 공천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여야 지도부는 리더십을 다시 세우고 총선 전략에 집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당장 당내 반발을 수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