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용기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몽골은 전통적인 불교 국가로 천주교 신자가 1500명이 채 안 되는 곳이다. 외신들은 교황의 이번 몽골 방문이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31일 바티칸 교황청이 교황의 이번 방몽이 중국과의 복잡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보도했다. 바티칸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최적의 중개인으로 몽골을 낙점한 것에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러시아의 영공 봉쇄로 인해 교황의 비행기는 중국 영공을 거쳐 몽골로 향하게 됐다. 교황은 영공을 거치는 모든 나라의 정상에 인사를 보내는 관례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일반적으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신의 축복을 기원하는 형식적 내용이지만 중국의 경우 보다 구체적이고 정성을 담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몽골은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가장 긴밀한 협력국이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 몽골에서 중국 천주교 신자를 만나고 소통 채널 개설을 모색할 수도 있다. 몽골 역시 국가 간 갈등을 조정하거나 협력을 도모하는 중개인으로서 자국의 존재감을 키우려 한다. 바티칸과 몽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교황의 이번 몽골 일정엔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 주교 등 한국 교회 고위 성직자들도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