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그 연관 영역이 꾸준히 늘어나고, 커넥티드 서비스가 확장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지나친 개인정보 수집이 논란이다. 수집하는 정보에 성생활이나 개인 유전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각)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 '모질라 재단'은 전 세계 25개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개인 정보 보호 부문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했다. 업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수집했고 해당 정보를 차 운행과 관련 없이 활용했다는 것.
모질라 연구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성행위, 이민 상태, 인종, 얼굴 표정, 체중, 건강 및 유전 정보와 같은 심층적인 개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 내부 센서나 마이크, 카메라는 물론 운전할 때 연결하는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여러 정보가 수집됐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자동차 회사들이 제3자와 공유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는 게 모질라 재단 측 주장.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의 능력이나 특성, 선호도 추론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개인 정보를 암호화하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뿐이었다고 한다.
모질라 재단이 최악으로 꼽은 건 닛산이다. 개인정보 보호정책에서 성행위, 건강 진단 데이터, 유전자 데이터를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방법은 명시하지 않았는데 가공한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다고 했다.
기아는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성생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은 타겟 마케팅 목적으로 연령,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느 물론 안전벨트, 제동습관 등 운전 행동을 수집한다. 반대로 르노는 문제가 가장 적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법 집행 기관이나 정부와 개인 정보를 공유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질라 재단은 현대자동차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요청에 따라 법 집행 기관 및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고 했다. 기아 정책도 선의의 의견으로 법에 의해 요구되거나 허용되는 경우에 다양한 시나리오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용자들의 개인 데이터를 필요 이상으로 수집한 건 결국 '돈' 때문이다. 모질라 재단은 "분석가들은 2030년까지 자동차 데이터 수익 창출이 7500억달러(약 1002조원) 규모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프라이버시 워싱'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