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월 6만5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 버스를 비롯해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출시된다.
서울시는 11일 기후 위기 대응과 고물가·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에 따른 가계 부담 경감을 위해 대중교통 원스톱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내년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카드는 내년 1~5월 시범 판매를 통해 효과를 검증한 뒤 내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행될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단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실물 카드는 물론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범사업 기간에는 안드로이드폰에 한정돼 아이폰 이용자는 실물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또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에는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에는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
버스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다. 이어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에서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해 임직원에게 배부할 경우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정책도 병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송 분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교통 분야 기후 위기 대응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승용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후동행카드로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 지난 2018년 65.1%에 달하던 대중교통수단분담률은 지난 2021년 52.9%로 떨어졌지만 승용차 분담률은 24.5%에서 38%로 늘었다. 서울 시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 '수송 분야' 온실가스가 17%(약 763만톤)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기존에 지하철에서만 이용된 정기권의 범위가 확장돼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연간 약 1만3000대의 승용차 이용이 감소해 연 3만2000톤(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에 따르면 서울 권역 내 매달 6만5000원 이상 대중교통 비용을 지불하는 시민은 90만명이며 다른 카드 혜택 사용을 제외한 약 50만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통해 50만명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한달 약 3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