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백화점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주가 상승 걸림돌로 작용했던 면세점과 지누스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하반기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06%) 오른 6만9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지난 2021년 5월 9만6900원을 고점으로 지난 6월말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30일에는 장중 4만75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개월 만에 45% 넘게 올랐다.
백화점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월26일 개점한 더현대 서울은 국내 단일 유통시설을 찾은 방문객 기준으로 최단기간 1억명을 돌파했다.
더현대 서울의 방문객 수 추이를 살펴보면 오픈 첫해인 2021년(2월~12월) 2500만명이 방문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5배 가량 늘어난 4400만명이 찾았다. 올해 들어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달 25일까지 3100만명이 더현대 서울을 찾아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돌파했다.
더현대 서울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779.7%로,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평균 신장률(302.2%)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더현대 서울 외국인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67%로 구매 외국인의 세 명 중 두 명이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현대 서울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매출 9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월평균 2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부터 현대백화점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최대 수혜주라며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현대서울은 트렌디한 영패션 등 차별화된 MD를 앞세워 한국의 문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FIT 관광객에게 주요한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다"며 "이 때문에 경쟁사 대비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비중 확대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유입으로 업황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면세점의 낙수 효과로 인해 무역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21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전점 동일 베이스와 지누스 영향에도 면세점이 흑자 전환하면서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익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대전점 재개 효과와 연말 쇼핑 수요, 중국 연휴(중추절, 국경절) 및 쇼핑 행사(광군제), 지누스 회복 등 모멘텀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649만5431주를 소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물출자 완료 후 발행주식 총수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오는 11월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뒤 12월12일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보통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주가 재평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 낮은 주주환원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았지만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지주사로의 전환을 통해 획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연결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