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3·14일 4시간 부분파업 결정 /사진=뉴스1

노조 파업을 앞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의 직원 처우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자동차 산업 호황 속에 성장세를 잇고 있는 반면 철강업은 실적이 둔화돼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였다.

실제 올 상반기 한국의 수출을 이끈 건 자동차 분야다. 지난 8월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1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는 등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세우며 영업이익률 면에서 10.86%를 기록, 10.63%(원화 환산치)의 세계 1위 자동차회사인 토요타에 앞섰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9조193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45%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216.75% 급증한 4조7003억원을 기록했다.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철강은 올들어 8월까지 수출이 11% 감소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에 중국 철강 수출가격 하락, 국내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매출은 21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조8800억원)보다 36.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7800억원에서 1조1900억원으로 32.9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1078억원에서 6632억원으로 28.36% 줄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차의 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4300만원에서 올해 4500만원으로 4.65% 늘었다. 직원 수는 지난해 6만3942명에서 올해 6만3020명으로 줄었고 평균 근속 연수 역시 같은 기간 18.2년에서 17.2년으로 낮아졌다.


포스코 직원들은 올 상반기 평균 급여가 5200만원으로 지난해 4950만원(환산액)에 비해 5.05% 증가했다. 직원 수는 지난해 3만4184명(근속연수 22.3년)에서 올해 3만3519명(근속연수 21.9년)으로 줄었다.

재계에선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려는 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충분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인 2조4000억원을 요구하는데 이는 1인당 평균 약 33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는 규모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및 현실화 ▲만 64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지난 5일 노조는 임단협 1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급 300%+7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사측 첫 제시안을 거부하며 13일부터 부분 파업을 예고했고 지난 12일 밤 23차 교섭에서 막판 합의점을 찾았다.

잠정 합의 내용은 기본급 4.8% 인상(11만1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다. 회사는 전년 대비 연봉인상률 12%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8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에 대한 노조원의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파업의 불씨는 남아있다.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으로 타결되면 협상안이 그대로 확정되지만 부결되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

포스코는 노사 임단협 교섭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13.1%인상(2022년 경제성장률(2.6%) + 22년 물가상승률(5.1%) + 3년간 임금손해분 (5.4%)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PI제도 신설(목표 달성 시 200%) ▲중식비 인상(12만원->20만원)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휴가5일 및 휴가비 50만원)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완전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