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그들이 없었다면…" 韓 배터리 강국 만든 삼성·SK·LG 오너 경영인
②격화하는 한·중 배터리 전쟁… K-배터리의 현주소는
③中 덤핑 공세, K-배터리 위기
①"그들이 없었다면…" 韓 배터리 강국 만든 삼성·SK·LG 오너 경영인
②격화하는 한·중 배터리 전쟁… K-배터리의 현주소는
③中 덤핑 공세, K-배터리 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1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의 성장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CATL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안방을 벗어나 해외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한국의 입지를 위협 중이다. 최근 중국 기업이 미국·한국기업과 손을 잡는 식으로 제재를 우회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대로는 한국이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란 위기감이 커진다.
K-배터리, 세계 1위… 바짝 뒤쫓는 중국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168.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55.0%(47.5GWh)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고 SK온은 15.9%(18.9GWh), 삼성SDI는 32.6%(14.9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한국 업체가 1위를 수성했지만 중국 기업의 위협이 만만치 않다. 중국 CATL 점유율은 같은 기간 7.0%포인트 확대된 27.6%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점유율 격차는 7.9%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줄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안방 호랑이'로 불렸던 CATL이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의 입지를 바짝 뒤쫓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CATL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을 포함하면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용량은 51.4GWh로 16.0%의 점유율을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의 CATL(36.6%), 2위는 BYD(14.2%)였다. 중국 배터리 업체가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는 배경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영향이 확대되는 데 있다.
LFP 배터리는 한국의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의 NCM 배터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급이 낮은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00~400km로 NCM(400km 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으며 원재료의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재료의 세계 매장량을 보면 니켈, 코발트는 각각 약 9000만톤, 710만톤인 반면 철은 1700억톤이다. 가격 역시 니켈은 톤당 2만달러대인 반면 철은 118달러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보급형 모델에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31%로 커졌고 2030년엔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도 LFP 배터리 개발 박차… 전고체 초격차도
장기적으론 한국 업체가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을 제한하는 만큼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시각이다.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내수가 빈약한 한국이 자국 시장을 열지 않는 중국과 경쟁하려면 미국의 시장 및 정책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며 "배터리 원료와 소재, 부품의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시장을 선점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LFP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 힘을 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기차용 LFP 시제품을 선보였다.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3월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SDI도 LFP 진출을 공식화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최근 "볼륨, 엔트리향으로 NMX와 LFP를 개발 중"이라며 "프리미엄의 포기가 아닌 최상단 프리미엄부터 볼륨, 엔트리까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고분자-산화물 복합계와 황화물계 등 두 종류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착공, 올해 상반기 구축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황화물계 제품을 시생산 중이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실제 장착 테스트를 거쳐 2027년 제품을 상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