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기 정상회담하겠다는 의향을 적극 강조했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 총회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로이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기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향을 적극 강조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력히 비판하며 개혁 필요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일본 공영 NHK 생중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김 국무위원장과의 조기 정상회담 의향을 밝혔다. 그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관점에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에게 직접 마주하겠다는 결의를 전달하겠다"며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직할 고위급 협의를 실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을 조기 추진하려는 이유는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본인 총 17명이 북한에 납치됐다. 지난 2002년 10월 귀국한 5명을 제외하고 아직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안보리 개혁도 강력히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는 "핵군축은 피폭지 히로시마 출신인 나의 일생과제"라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체제를 유지·강화하고 현실적·실현적 대처를 유지·강화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히로시마 액션 플랜 아래 대처를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히로시마 액션 플랜은 지난해 8월 기시다 총리가 NPT 평가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지속적인 핵무기 사용 금지, 핵전력의 투명성 향상, 핵무기 수 감소 경향의 유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핵군축 흐름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핵무기(보유)국과 비핵무기국 간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 유엔, 관계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30억엔(약 270억원)을 지원해 외국 연구기관·싱크탱크에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재팬·체어'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꼬집어 지적했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태가 식량 위기를 영속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현했다. 이어 "주권평등·영토일체성 존중·무력행사 금지 등 유엔 헌법 원칙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한 국제법 근본 원칙"이라며 "국제법은 약한 입장의 나라를 위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안보리 규칙을 명확히 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임이사국 이외의 회원국에 따른 안보리 논의에 대한 접근을 향상시키는 등 안보리 논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