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가 러시아와 북한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부쩍 가까워진 양국관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드러냈다.
조 대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동북아 지역 안보에 영향을 미칠 몇가지 상황이 주목된다"며 운을 뗐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무기 거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4년 만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두 나라 밀착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전시 군수물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러시아와 그간 소위 위성 발사에 계속 실패한 북한이 서로 거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다"고 우려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4년만에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북러가 군수품과 미사일 기술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동맹을 강조한 조 대사는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북한 위협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중대한 도전임을 확실히 상기시키겠다"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도발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하도록 우방국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위협에 맞설 확장 억제 노력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언급했다. 그는 "모든 노력이 더해져 북한의 도발과 위협적인 불법행위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것"이라며 안보협력을 강조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두고는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위기 정세를 진단하고 국제사회의 확고한 연대를 통해 상생을 도모한다는 우리 정부 대외정책의 비전과 가치를 국제 무대에 분명히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조 대사는 미국 국내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선 국면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대선 동향을 주의깊게 살피며 양당 주요 예상 후보자들의 외교정책 방향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에 대해서는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들에게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의 정상 경영활동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 장비 등 중국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한 유예조치에 대해서도 연장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년 동안 유예 조치를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음달 7일 유예가 만료된다. 다만 우리 정부·업계는 예외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