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편의점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5일 서울 금천구 가산스마트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기자. /사진=정원기 기자

편의점에서 '어서 오세요'라는 말을 듣지 않는 시대가 왔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무인시대가 열리면서다. 한발 더 나아가 상품을 들고나오면 자동결제 되는 인공지능(AI) 무인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5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문을 연 GS리테일의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가산스마트점)에는 20·30 '인싸'(인사이더) 직장인들이 즐비했다. 출입부터 접객, 상품 구매, 결제 등 편의점 소비 전 과정이 사람의 개입 없이 이뤄지는 점이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장에 들어선 직장인들 모두 가산스마트점 입장부터 결제까지의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남·20대)는 "스마트 편의점이 생겼다고 들어서 한번 와봤다"며 "계산이 자동으로 진행돼 확실히 빠르고 이런 모습이 조금은 낯설다"고 말했다.

휴대폰 들이대니… 지하철 개찰구 같은 입구서 '찰칵'

가산스마트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 내 QR코드나 카카오 QR,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사진은 5일 가산스마트점에 입장하는 소비자. /사진=정원기 기자

가산스마트점에 들어서면 점원 대신 지하철 개찰구 같은 게이트(가산스마트점 출입문)가 소비자를 반긴다.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 내 QR코드를 전용 게이트에 스캔해야 한다.

직접 QR코드를 갖다 대니 순식간에 게이트(개찰구)가 '찰칵'하며 열렸다. 입장을 위해 줄을 서야 하는 수고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는 일반 편의점과 다르지 않았다. 도시락 등 신선식품과 음료, 스낵, 잡화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별한 점은 진열대 가격 표시기 아래 설치된 무게 센서다. 상품별로 무게가 다른 점을 고려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햄버거와 김밥, 에너지바, 음료수 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후 들어왔던 개찰구의 또다른 개찰구로 매장을 빠져나왔다. 실물 카드결제나 간편결제 등 별다른 행위 없이 개찰구를 빠져나옴과 동시에 계산이 끝났다.

고객이 가져 나오지 않은 증정품은 우리동네GS 앱의 보관 시스템 '나만의 냉장고'에 즉시 저장된다. /사진=우리동네GS 앱 캡처

에너지바는 '1+1' 상품이었다. 깜박하고 한 개만 가져왔지만 우리동네GS 앱의 보관 시스템 '나만의 냉장고'에 즉시 저장됐다. 일반 GS25 편의점과 가산스마트점에서 사용가능하다.

이곳은 이른바 '테이크앤고'(Take&Go) 편의점이다. 물건을 고른 뒤 담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결제를 위한 시간을 아끼는 셈이다. 비결은 QR코드를 통한 고객 식별 시스템이다. 입장할 때 사용했던 우리동네GS 앱 QR코드를 이용한 것이다. 매장 내에는 60대의 딥러닝 AI 카메라와 클라우드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가 있다. 고객 행동을 인식하고 소비가 종료되는 시점에 어떤 상품을 얼마나 골랐는지 최종 판단한다.

MZ는 앱으로 '척척' 입장… 중장년층은 어떻게

가산스마트점은 도시락 등 신선식품과 음료, 스낵, 잡화 등을 판매하는 등 일반 편의점과 다르지 않다. /사진=정원기 기자

QR코드를 인증하는 등 절차가 있는 만큼 이용객 대부분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였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이들은 처음 마주하는 낯선 스마트편의점에서도 능숙하게 입장을 마쳤다.

직장인 김모씨(여·30대)는 "사실 스마트 편의점인지 모르고 방문했다가 신기해서 우리동네GS25 앱을 다운로드하고 입장했다"며 "회원가입 후 카드를 등록하느라 5분 정도 소요됐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중장년층은 어떨까. 새치가 조금 있는 이모씨(남·50대)는 "안내 문구대로 앱을 다운로드 받고 입장하려 했지만 복잡하고 귀찮아서 결국 안 했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들어가서 결제를 마쳤냐는 기자의 질문에 "카카오톡이나 신용카드로도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카카오톡은 사용한다"고 답했다.

GS25 관계자는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긴 했지만 어르신도 꽤 있었다"며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신용카드는 대부분 가지고 있어 입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GS25는 범용성 확대를 위해 우리동네GS 앱의 QR코드 외에 카카오 QR과 신용카드로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관계자는 "운영 편의와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계속해서 보급하겠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