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승계에 대해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후계구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게 될 것인가"라며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업황에 대해선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가격이 오랜기간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정학과 공급망 때문에 일정이 변경됐다"며 "그 것이 없었다면 실제로 배터리 쪽의 비용을 훨씬 더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원료를 중국에서 조달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SK온은 미국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3곳을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92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조건부로 약속받아 핵심 소재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공급망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아프리카와 남미를 방문하여 중국이 아닌 다른 옵션에서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최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대해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좋은 소식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먀 "우리가 보유한 반도체 비축량은 메모리 반도체로 일종의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자체에 대해 엄격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최근 중국의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들어간 것에 대해선 "미스터리"라고 언급했다. 그는 "회사의 메모리 칩이 화웨이 새 스마트 폰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한 이후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 거래 채널이 아니다"라며 "내부 조사에 따르면 관련 채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