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협력업체와 함께 상생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 사장이 지난 9월17일 서울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철도노조 파업 현황과 대책을 회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올해 잇단 열차 탈선 사고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의 총파업까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협력업체들과 만나 상생과 협력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파업과 안전 사고로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협력업체들을 다독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코레일은 32개 협력업체와 철도분야 중소기업의 육성을 돕기 위한 '코레일과 협력사간 상생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엔 부품 제작 분야, 건설·전기 분야 등 다양한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 사장을 만나 건의사항과 함께 현안 문제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협력업체들은 입찰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해도 실적이 없으면 철도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여건과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등 중소기업 지원책에 채택되기 어려운 실정 등을 토로했다.

한 사장은 "대한민국 철도의 성장은 정부와 코레일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사가 함께 노력한 덕분"이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로 한국 철도기술이 진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 7일 본사 사옥에서 32개 협력업체 대표와 '상생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뉴스1


2023년은 코레일에 순탄치 않은 한 해였다. 특히 올해 발생한 화물열차 탈선사고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 14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철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끊이지 않는 사고에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체계를 포함한 철도안전체계 개편을 위한 개선안을 이달 중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연이은 탈선사고에 노조 파업까지 이어지며 올해 7월 취임한 한 사장의 시름도 깊어갔다. 지난 9월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진행된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는 약 94억원으로 추산됐다. 한 사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철도 파업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중소 협력업체 간담회를 통해 한 사장은 내부뿐 아니라 외부와의 결속력도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 의견을 논의하고 개선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