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경매시장이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 감소를 겪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동산 경기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경매시장이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채무불이행이나 대출 비중이 큰 주택의 부채 부담이 늘어 경매시장으로나오는 부동산 물건은 더욱 많아졌다.

13일 경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의 '2023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진행 건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매 진행 건수는 238건으로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를 나타냈다.


경매 물건 증가에도 입찰자 수가 저조하며 낙찰률은 하락했다. 10월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평균 26.5%로 전월(31.5%) 대비 5.0%포인트(p)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 6월 28.3%로 20%대를 기록했다가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국 6.3명, 서울 5.8명을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2명, 0.7명 감소했다. 시장으로 나오는 매물은 늘어나고 입찰 참여자는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의 신호로 해석된다.
자료 제공=지지옥션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저금리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2021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은 평균 111.1%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팔렸다.

2021년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413건으로 2020년(653건) 대비 36.8%가 감소했다. 최근의 낙찰가율은 9월 86.2%에서 10월 86.7%로 약간 상승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나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려 낙찰가율이 상승했다"며 "해당 지역을 제외하면 낙찰가율이 70%대인 단지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과 여의도, 압구정 등 인기 지역은 낙찰가율이 높아 매매 시장에서 최저가로 인식돼 경매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반면에 기타 지역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