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99)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가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카터센터는 성명을 내고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가 19일 오후 2시10분쯤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센터는 "정신 건강과 여성 권리의 열정적인 지지자였던 그는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로잘린 여사는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고 남편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호스피스 돌봄을 받아왔다. 미국 최고령 전직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돼 지난 2월부터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돌봄에 들어간 바 있다.
로잘린 여사는 대학생이던 지난 1945년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 이듬해인 지난 1946년에 결혼해 77년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결혼 생활을 한 대통령 부부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결정은 대통령 시절 내린 각종 정책 결정이 아니라 로잘린과 결혼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잘린 여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연인으로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퇴임 이후에도 인도주의 활동을 함께 했다. 특히 미국인의 정신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으며 의료 지원과 인권, 사회 정의 및 노인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잘린은 내가 성취한 모든 분야에서 나와 동등한 파트너였다. 그는 내가 필요할 때 현명한 가이드와 격려를 해줬다"면서 "로잘린이 세상에 있는 한 나는 항상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