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회장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엑스포 유치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며 초기에는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기업인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경쟁국과의 격차가 줄었다는 시각이 많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오는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2030 엑스포 개최국을 선정한다. 182개 BIE 회원국이 각 국가당 한 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2030 엑스포 개최국이 결정된다.
기업인들은 한 표라도 더 획득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볐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동했던 거리만 지구 400바퀴에 달한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태평양제도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남태평양 쿡 제도 라로통가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그는 삼성의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기업'(CSR) 프로그램인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를 소개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추석 연휴에 멕시코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2030 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는 중이다. 최근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항공기 '이코노미 클래스'(일반석)에 탑승해 화제가 됐다.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도 최 회장의 유치 활동에 발맞춰 세계 각국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최 회장과 SK그룹 CEO들이 만난 고위급 인사만 9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물심양면 돕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주로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아프리카에서 BIE 회원국들을 방문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LG그룹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들도 해외 출장 시 주요 인사를 만나 유치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