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유임됐다. 사진은 지난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이 유임됐다. 메모리반도체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DS 부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유임 여부가 주목됐던 경 사장은 기존에 맡고 있던 DS 부문장에 더해 SAIT(옛 종합기술원장)원장의 역할도 수행하게 됐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별로 ▲4조5800억원 ▲4조3600억원 ▲3조7500억원 등의 적자를 봤다. 정보기술(IT) 기기 등 전방산업 침체로 인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꺾인 탓이다. 올 4분기에는 1조~2조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DS 부문 적자는 경 사장 등 경영진들의 역량 부족이라기보다는 업황 부진 때문이라는 평가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조4023억원(1분기) ▲2조8821억원(2분기) ▲1조7920억원(3분기)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유임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도 경 사장 유임 이유로 꼽힌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 담당임원, Flash개발실장 등을 거친 메모리반도체 전문가다. 경 사장을 통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D램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DS 부문이 내년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실적 발표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