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시작된 고금리 정책이 지속되고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올해 종합건설업체 500곳 이상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처리 업체가 올해 14곳에 달하는 가운데 건설산업 부실 리스크(위험)가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12개 종합건설업체가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경기 111곳, 서울 100곳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체 폐업 수는 2021년 305곳, 2022년 362곳으로 올들어 급증했다. 올해 12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폐업 업체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금융결제원의 당좌거래 정지로 부도처리된 종합·전문 건설업체 수는 14개로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소재 남명건설이 올해 14번째 부도 업체가 됐다. 시공능력 전국 285위, 경남 8위의 남명건설은 공사대금 미회수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만기 어음 12억4000만원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명건설은 지난달 28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남명건설의 공사 미수금은 누적 6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대창기업(109위)·신일건설(113위)·HN Inc(133위) 등이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난해엔 우석건설(202위)·동원산업건설(388위)·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이 부도를 맞았다.
잠재 부실이 현실화된 건설업체들이 계속 늘고 있어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 '1' 미만인 잠재 부실기업 비중은 2018년 32.3%(642개사)에서 지난해 41.6%(929개사)로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한계기업'은 지난해 387개사에 달했다. 한계기업 비중은 2020년 15.8%에서 2021년 17.3%, 2022년 18.7%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건설 원가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2024년 이후 건설업체의 부실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