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 응답률이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등교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지역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 응답률이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2.2%로 집계됐다. 지난해 2.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지난 2014년(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오프라인으로 실시됐던 지난 2013년의 2.2%와 동일한 피해 응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온라인으로 묻는 이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0만7653명이 참여했다. 전체 조사 대상의 80.1%가 응답했다.

서울 피해 응답률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전북 제외 16개 시·도 교육청의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산출해낸 피해 응답률인 1.9%보다 0.3%포인트 높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4.6%로 가장 높고 중학교 1.6%, 고등학교 0.4% 순이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은 1년 전보다 각각 0.7%, 0.1% 늘었다. 초등학교는 동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가 늘어난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끝나고 대면수업이 재개되면서 학생들 간 교류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해 대다수 학교들이 등교를 제한한 지난 2020년에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1.1%)을 나타냈다. 이후 대면 수업이 부활하자 피해 응답률이 지난해 2%로 상승했고 올해 2.2%로 상승해 코로나19 전인 지난 2019년(2%)보다 높았다.

피해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7.7%로 가장 많았다. 5명 중 4명 가까이 언어폭력을 당한 셈이다. 2위인 '신체폭력'도 18.1%에 달했다. 집단 따돌림(15.3%), 강요(7.1%), 사이버폭력(6.7%) 등이 뒤를 이었다. 초·중·고 모두 언어폭력 비중이 높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언어폭력 다음으로 '집단 따돌림' 비중이 높았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생'이 46.1%로 가장 많았다. 다른 반이지만 같은 학년인 학생은 32.7%, 다른 학년 학생은 6.8%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교실 안'이 29.4%로 가장 많았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경우는 93%였다. '보호자나 친척'에 알린 경우가 37.9%로 가장 많고 '학교 선생님'(29.5%)이 다음이었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미신고' 경우도 7%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 있다는 학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상승한 5.5%였다. 초등학교 9.3%, 중학교 5.8%, 고등학교 1.4%로 조사돼 각 0.6%포인트, 2.3%포인트, 0.5%포인트 높아졌다. 목격 후에 '피해받은 친구를 위로하고 도와줬다'는 응답은 35%를 기록했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신고하기'(17.6%)와 '가해학생 말리기'(16.5%)가 뒤를 이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경향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앞으로도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